노화란 인간의 유전적 프로그램과 나이에 의해 생기는 자연스러운 퇴행성 변화이며, 구조적, 기능적 변화를 초래하는 생리학적 현상이다. 피부에 노화가 발생하면 우리는 주름, 처짐, 색소침착 등 다양한 형태로 확인하게 된다. 나이가 먹으면서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가 분명히 있지만, 피부 노화의 원인을 알고 미리 예방한다면 이를 지연시키고 건강한 피부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1. 피부의 구조
피부는 크게 표피, 진피, 피하지방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바깥 쪽에 있는 표피는 각질층, 관립 세포층, 유극 세포층, 기저세포층으로 4 계층으로 나눌 수 있고 표피에는 혈관이 없다. 표피 아래 두껍게 분포한 부분은 진피이다. 진피는 2층으로 동맥과 정맥이 네트워크를 이뤄서 분포하고 있으며 진피 표면인 유두진피에 모세혈관이 이어져 영양과 산소를 공급한다. 진피의 주성분은 콜라겐인 교원섬유와 탄력섬유인 엘라스틴이다. 콜라겐 사이의 빈 공간들을 채우는 기질인 히알루론산(HA)이 있다. 이 히알루론산이 흔히 피부과에서 보이는 필러 성분이다. 진피의 아래에는 체온을 유지해주고 쿠션 역할을 해주는 피하지방이 있다. 피하지방은 영양소를 공급해주기 때문에 에너지원 역할을 한다.
- 표피 : 각질층 + 관립세포층 + 유극 세포층 + 기저세포층
- 진피 : 콜라겐 :+ 엘라스틴 + 기질(히알루론산)
- 피하지방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피부노화의 증상들은 각 구조의 변화에 의해서 다른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어 가장 흔하게 생기는 팔자주름은 피하지방의 위축으로 생기는 현상이다. 이런 경우에는 자가지방이식 수술이나 필러를 통해 피하지방을 채워줄 수도 있다. 눈가의 잔주름은 진피의 상부가 재생되지 않아 부피가 줄어들어 표피가 쭈굴거리게 되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콜라겐이 소실된 피부에 레이저로 치료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피부색이 칙칙해지는 이유는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거칠어지고 표피의 기저세포층에 멜라닌 세포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피하지방, 진피, 그리고 표피의 변화에 의해 피부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는 것을 알고 이에 대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피부의 노화
1) 피부노화의 원인
피부가 노화가 진행되면 피부가 처지고 거칠어진다. 피부가 처지는 이유는 중력과 섬유세포의 감소로 지지 능력이 저하되어 수분 함유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피부가 거칠어지는 이유는 각질 탈락이 일어나지 않고 진피층의 감소로 수분이 감소하고 주름이 증가하여 피부 표면의 굴곡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진피와 표피에 이러한 변화가 생기는 것이 바로 피부 노화의 원인이다. 피부 노화의 원인은 크게 광노화와 자연노화로 나눌 수 있다.
(1) 자연노화
자연노화는 내인성 노화이며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이치이다. 나이를 먹으면 섬유세포를 파괴하는 섬유파괴세포가 섬유세포를 합성하는 섬유아세포보다 많아지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가 노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자연노화가 생기면 잔주름, 피부 건조증, 탄력의 감소를 보인다. 이런 자연노화는 의학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지만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다.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는 강한 산화 대사물인 SOD에 의해 분해가 된다. 이 분해과정은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시켜 노화를 지연할 수 있다. SOD의 활성을 높이기 위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2) 광노화
주로 자외선에 의해 생기며 노화를 빠르게 진행시킨다. 얼굴에 80% 영향을 받으며 일찍 발현되고, 탄력이 감소하며 거칠고 건조하여 굵고 깊은 주름을 가지게 된다. 광노화에 대해서 자세히 알기 전에 태양이 피부에 미치는 자외선에 대해 알아야 한다.
- UV-A : 진피층에 영향을 미쳐 태닝, 광노화를 일으키는 주 원인 자외선이다. 주로 5~6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UV-A의 영향을 잘 보여주는 유명한 예시는 운전자의 얼굴 주름이다. 미국에서 평생을 햇빛 아래에서 운전을 한 운전자의 좌우 얼굴을 비교해보았다. 운전자의 우측 얼굴에 비해 햇빛을 받은 좌측 얼굴에 빠른 노화가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UV-B : 진피상부까지 100:1의 비율로 내려오며, 멜라닌 세포를 생성시킨다. 일광화상, 피부 건조, 색소침착, 피부암을 유발한다. 주로 7~8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 UV-C : 오존층에서 흡수되며 살균효과가 있다. 지구에서는 오존층에 의해 막아져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서 사용하거나 일부 남극에 들어와 백내장, 피부 손상을 유발한다.
위와 같이, 자외선의 파장에 따라 영향이 다르다. 자외선은 표피와 진피를 손상시키면서 색소침착으로 인한 검버섯, 콜라겐이 분해되어 피부의 늘어짐, 모세혈관 확장으로 피부를 얇게 만든다.
2) 피부노화 예방
(1) 자외선 차단제
광노화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햇빛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제에는 UV-A를 막아주는 PA 지수와 UV-B를 막아주는 SPF 지수가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SPF 30에 PA ++등급을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경우에는 SPF 지수가 더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 SPF가 올라갈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는 더욱 크지만 피부에 자극이 심하기 때문에 적절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2)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피부노화의 원인이 된다. 코르티솔 등의 호르몬이 증가하며 염증 수치가 증가하고 혈관이 수축되어 색소가 침착될 수 있다. 또한 마음의 여유를 긍정적으로 가지는 것도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3) 음식
피부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습관, 특히 충분한 단백질이 필요하다.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리, 철과 같은 무기염류와 교원섬유, 탄력섬유를 위해 비타민 C와 같은 영양소도 필요하다. 피부에 바르는 것으로는 영양소가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영양소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먹어서 공급해야 한다. 피하지방에서 올라와 피부에 공급하기 때문이다. 노화를 예방하는 음식들은 비타민C, 비타민E, 베타카로틴의 항산화물질을 포함한다. 비타민 C는 콜라겐을 합성하고 멜라닌 색소 침착을 억제한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은 시트러스 과일, 아스파라거스, 양배추이다. 비타민 E인 토코페롤은 유일한 세포막 항산화제이다. 베타카로틴과 상호작용으로 콜라겐 손상과 색소침착 발생을 억제한다. 비타민 E가 풍부한 음식은 아몬드, 해바라기씨와 같은 견과류, 식물성 기름, 옥수수, 콩 등이 있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 A의 전구체이며 비타민 E와 상호작용하여 항산화 효과를 나타낸다.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음식은 녹황색 야채, 계란 노른자 등이 있다.
과도한 당분은 피부노화를 유발한다. 극단적인 예시로 당뇨환자를 들 수 있다. 당뇨환자들은 얼굴의 노화가 동나이대의 사람들에 비해 많이 진행된 상태이다. 최종당화산물의 증가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합성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활성산소와 염증 수치가 증가되어 피부, 혈관이 노화될 가능성이 높다. 당분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설탕과 같은 단당류보다는 복합당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4) 운동
운동은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장지방이 많을 경우에는 염증수치가 증가하기 때문에 노화를 유발한다. 내장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을 하여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얼굴의 피하지방도 함께 감소하여 팔자주름과 같은 노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럴 때에는 체중을 많이 감량하는 것보다는 적당량의 콜라겐과 지방, 단백질 섭취를 증가시켜 무산소 운동을 통해 체지방률 21~23%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5) 흡연
흡연은 얼굴에 노화를 유발하는 큰 원인 중 하나이다. 자주 사용하는 눈주변, 입술 주변에 주름이 발생한다. 담배 독성물질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에스트로겐의 농도를 감소시키고 MMP-1 증가로 피부 콜라겐을 파괴시킨다. 또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피부를 노화시킨다. 그러므로 금연은 피부 노화에 필수이다.
(6) 적절한 화장품
자외선에 의해 활성산소가 생겨 세포손상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 몸에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능력이 감소하여 노화가 발생하는데 이때 비타민 A인 레티놀은 광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 피부 세포에서 대사 되는 레티놀은 레티노익산으로 대사가 된다. 표피와 진피에 관여하여 콜라겐, 엘라스틴 합성을 유도하고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억제하여 피부를 개선시켜준다. 레티놀 성분의 화장품과 전문의약품으로는 트레티노인 성분의 스티바 A 크림이 있다. 트레티노인은 피부에 자극을 유발하여 오히려 염증에 의한 노화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아데노신, 비타민C, 비타민 E이 포함된 화장품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보습제 역시 중요하다. 피부의 각질층은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으로 이루어진 기름층이다. 피부의 기름을 못만들면 장벽이 얇아지게 된다. 얇아진 장벽은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장벽이 얇아져 수분이 발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습제를 잘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오메가 3와 같은 추가적으로 때밀이와 잦은 목욕은 피부 장벽을 망가뜨려 수분을 잃게 할 뿐만 아니라 세균 감염 가능성을 높여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7) 건강기능식품
히알루론산은 진피에서 섬유세포들의 빈공간을 채우는 기질이다. 필러로 사용되고 있는 히알루론산은 음식에 별로 없는 물질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양제로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흡수되어 진피까지 히알루론산이 가면 체내의 물을 끌어당겨 피부를 촉촉하게 해 준다.
콜라겐은 피부 진피를 구성하는 중요한 섬유세포다. 20대 중반부터 매년 1%씩 감소하며 40대에는 콜라겐의 수치가 20대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모공 주변의 콜라겐이 줄어 주름이 생기고 탄력이 떨어지게 된다. 콜라겐이 감소하게 되면 머리숱, 근육이 감소하고 소화능력도 감소하게 된다. 콜라겐은 노화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섭취를 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육류와 어류에 콜라겐이 풍부하다. 하지만 육류의 경우에 분자가 커스 흡수가 2%밖에 되지 않는다. 생선껍질에도 콜라겐이 풍부한데 생선껍질은 몸에 84% 정도가 흡수된다고 알려져 있다. 추가로 물고기 비늘이라는 '어린'이 더 작은 분자 크기로 흡수율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피부 노화의 원인을 알아보고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 외에도 보톡스, 박피술, 레이저 시술, 필러 등으로 예방 및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 앞에서 사람은 무력한 존재이다. 나이를 먹고 피부에 노화가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피부의 노화를 가속시키는 원인을 알고 미리 예방하고 관리한다면 분명히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나이를 먹더라도 꾸준히 관리하다면 자신의 나이에 아름답고 건강한 자신의 얼굴을 사랑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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